전체 글325 나의 행복한 인생 83 행복은 중단하지 않는 사람에게 길을 내어준다길은 처음부터 길이 아니었다. 누군가 먼저 걸었다. 풀을 밟았다.다음 날 다시 걸었다. 그리고 또 걸었다.한 사람이 지나가고. 다른 사람이 지나갔다.수없이 많은 발이 같은 곳을 밟았다.풀은 조금씩 눕고. 흙이 모습을 드러냈다.비가 내리고. 바람이 불어도. 사람들은 다시 그곳을 걸었다.그러던 어느 날. 그곳은 길이 되었다.나는 길을 걸으며 가끔 생각한다.처음 이곳을 걸었던 사람은 어디로 가려고 했을까.그 사람은 알고 있었을까.자신의 한 걸음이 언젠가 길이 될 것이라는 사실을.아마 몰랐을 것이다. 그저 걸었을 것이다.오늘 한 걸음. 그리고 다음 날 또 한 걸음.행복도 그렇다.처음부터 행복으로 가는 길이 보이는 것은 아니다.사람들은 묻는다.어떻게 하면 행복해질 수 있.. 2026. 7. 9. 나의 행복한 인생 82 행복은 반복할수록 나의 습관이 된다처음에는 우연이었다. 어느 날 하늘이 아름다웠다. 나는 잠시 걸음을 멈추었다. 푸른 하늘 위로 흰 구름 하나가 천천히 흘러가고 있었다. 나는 바라보았다. 그리고 생각했다. 좋다. 아주 짧은 순간이었다. 몇 초였을지도 모른다. 나는 다시 걸었다. 그날 밤. 행복했던 일을 하나 적으려고 하루를 돌아보았다. 가장 먼저 그 하늘이 떠올랐다. 나는 적었다. 오늘 하늘이 아름다웠다. 마음이 편안했다. 행복했다. 한 줄이었다. 다음 날 아침. 나는 이상하게도 하늘을 한 번 바라보았다. 어제의 기록 때문이었을까. 평소라면 그냥 걸었을 길에서 나는 고개를 들었다. 하늘은 어제와 달랐다. 구름이 많았다. 햇빛도 조금 흐렸다. 그러나 나는 바라보았다. 그리고 생각했다. 오늘의 하늘은 이렇구.. 2026. 7. 9. 나의 행복한 인생 81 행복은 이름을 불러줄 때 나의 것이 된다이름을 알기 전에는 그저 꽃이었다. 길가에 피어 있는 작은 꽃. 산책길 한쪽에 흔하게 피어 있고. 사람들이 지나가도 조용히 바람에 흔들리는 꽃. 나는 그 꽃을 여러 번 보았을 것이다. 그러나 기억하지 못한다. 어느 날 누군가 나에게 말했다. 저 꽃은 제비꽃이에요. 나는 다시 꽃을 보았다. 제비꽃. 이름을 마음속으로 불러보았다. 이상했다. 조금 전까지 수많은 꽃 가운데 하나였던 꽃이. 갑자기 하나의 존재가 되었다. 다음 날 같은 길을 걸을 때 나는 제비꽃을 찾았다. 아. 여기 있었구나. 나는 꽃을 알아보았다. 꽃이 달라진 것은 아니다. 내가 그 꽃의 이름을 알게 된 것이다. 나는 생각한다. 사람은 이름을 아는 것을 조금 더 오래 바라본다. 이름을 아는 것을 기억하고... 2026. 7. 9. 나의 행복한 인생 80 행복은 찾는 사람의 눈에 먼저 보인다아침은 누구에게나 온다. 같은 태양이 뜨고.같은 하늘이 열리며.같은 바람이 도시의 골목과 들판을 지나간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같은 아침을 사는 것은 아니다. 어떤 사람은 창문 사이로 들어오는 햇빛을 본다.어떤 사람은 오늘 해야 할 일만 생각한다.어떤 사람은 새벽의 고요를 듣는다.어떤 사람은 어젯밤의 걱정을 그대로 안고 눈을 뜬다. 같은 아침이다.그러나 다른 하루가 시작된다. 나는 오랫동안 세상이 나를 행복하게 해주기를 기다렸다.좋은 일이 생기면 행복할 것이라고 생각했다.좋은 사람을 만나면.좋은 자리에 가면.좋은 집에서 살면.돈이 조금 더 생기면.몸이 더 건강해지면.그때 행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는 기다렸다.행복할 만한 일이 생기기를. 하지만 이.. 2026. 7. 9. 나의 행복한 인생 79 행복은 한 줄을 쓰는 순간 시작된다나는 오랫동안 글을 쓰는 사람은 따로 있다고 생각했다.시인은 시를 쓰고.소설가는 이야기를 쓰며.학자는 생각을 정리한다고 생각했다.그래서 평범한 사람의 하루는 굳이 기록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오늘 아침에 일어났다.밥을 먹었다.사람을 만났다.일을 했다.집으로 돌아왔다.그리고 잠이 들었다.무엇을 적을 것인가.어제와 비슷한 하루.지난주와 크게 다르지 않은 하루.누군가에게 이야기해도 별로 재미있지 않을 것 같은 하루.나는 그런 날들을 그냥 흘려보냈다.하루가 지나고.한 달이 지나고.계절이 바뀌었다.그리고 어느 날 나는 지난 시간을 돌아보았다.무엇을 했지.잘 기억나지 않았다.분명 나는 살았다.매일 아침 눈을 떴고.수많은 사람을 만났으며.많은 말을 했을 것이다.웃기도 했고.화도 냈.. 2026. 7. 9. 나의 행복한 인생 78 행복은 불행보다 작은 목소리로 말한다불행은 큰 소리로 찾아온다.문을 두드리지도 않는다.어느 날 갑자기 문을 밀고 들어온다.그리고 내 삶의 한가운데에 앉는다.나를 보라고 한다.자신을 잊지 말라고 한다.몸이 아프면 나는 하루 종일 그 아픔을 생각한다.누군가 나에게 상처 주는 말을 하면 그 한마디를 수십 번 되풀이한다.일이 뜻대로 되지 않으면 잠들기 전까지 그 일을 생각하고.때로는 꿈속까지 가지고 간다.불행은 목소리가 크다.그래서 듣지 않으려 해도 들린다.귀를 막아도 들리고. 눈을 감아도 보인다.마음 한가운데 들어와 자신의 이름을 계속 부른다.나를 봐.나는 네가 아픈 이유야.나를 기억해.나는 네가 실패한 순간이야.잊지 마.나는 네가 받은 상처야.그래서 우리는 불행을 잘 기억한다.십 년 전 누군가 나에게 했던 .. 2026. 7. 9. 이전 1 2 3 4 ··· 55 다음